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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아무튼, 여름』 '여름'이라는 말을 관념적으로 입안에서 굴려 본다. 정열의 계절. 온갖 즉흥성과 도전이 "여름이었다."라는 유명한 짧은 글귀 아래 합리화되고 심지어 장려되기까지 하는 바로 그 마법의 계절. 그 시기가 주는 주황빛에 가까운 노랑의 쨍한 시각적 이미지와, 별로 떠올리고 싶지는 않지만 몸이 기억하는, 무더위 속 흘러내리는 나 자신, 그리고 그 감촉을 씻은 듯 잊게 만드는 한철 청량한 과일들, 이를테면 수박 한 통, 복숭아 한 접시, 샤인머스캣 등을 생각하며 입맛을 다신다. 이 책의 말을 빌리자면, 정확히 스무 살의 나는 여름과 같은 사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당당히 입밖으로 꺼내고, 당황스러울 정도로 속마음에 항상 솔직해야 한다고 굳게 믿었고, 사람들을 진심으로 좋아했다. 얼레벌레 사는 것 같으면서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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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2399일⟩ 여기, 매번 머리를 부여잡으며 연신 "어렵다, 어렵다"라고 외치는 한 할아버지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뒷걸음질 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자신은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이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와서 다시 자신의 어려움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한 할아버지가 있다. 참 멋진 할아버지다. '멋진' 할아버지 👴🏻모두들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님이 이 할아버지라는 걸. 모두가 우러러보는 창작자의 대선배 같은 분, 가수 요네즈 켄시가 자신의 '북극성'이라 부르는 분.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까진 그가 그저 천재적인, 타고난 재능으로 머릿속에 잠재해 있는 세상을 그대로 뽑아내 현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특기'인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장장 7년에 가까..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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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 『이끼숲』 연작 소설 중 '바다눈'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소설이 있다. 참 이름도 이쁘지, 바다 눈이라니. 바다의 눈👀을 말하는 걸까? 아님 바다 위로 내린 눈🌨️을 말하는 걸 지도 몰라. 둘 중 아무 것이든 아름다울 테지. 음료의 푸른색을 가리키며.“이건 바다.”그리고 그 안에 떠다니는 흰 점을 가리키며.“이건 눈.” 하지만 그 바다눈이 동물의 사체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그래서, 그래서 고래 울음 소리같이 깊고 맑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은희는 죽은 고래 사체와도 같은 결말을 맞이하고 만 걸까. 그럼 은유가 너무 끔찍하게도 슬퍼지는데. 책에 나오는 지하 도시에 대한 수식어로, '닫힌 세계'라는 말이 참 많이 등장한다. 닫힌 만큼 온갖 물질중심적이고 더럽고, 우리의 눈으로 보면 이해할 수도 없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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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개발 일지 [Flutter 카카오 소셜 로그인] Failed host lookup: 'kauth.kakao.com' (OS Error: No address 정말정말 길고 길었던 소셜 로그인과의 싸움.😞 정말 간단하다고들 다들 말하는 카카오 로그인이 하필 마지막까지 안되어서 고생을 좀 했다. 이 기록은 특히나 이번 에러의 원인을 찾아나가던 나의 생각의 흐름이 길고도 또 그만큼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두고자 적는 글 :> 일단 문제 현상은 다음과 같았다. 공식 문서와 수많은 블로그들 어느 것을 보더라도 플러터 자체 모듈(kako_flutter_sdk)을 활용한 방법은 잘 나와 있었기에 이 화면까지 도달하는 데까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 일차적인 문제는 여기서 터졌다. 카카오 화면에서 로그인 정보를 잘 입력하고 돌아왔는데 느닷없이 해당 에러가 뜬 것이다. SocketException (SocketException: Failed host lookup: 'k..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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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AgenticAI의 시대에 Agile하게 살아간다는 것 어쩌다 보니 제목에 triple A가 들어가 버렸다. 'Agentic AI', AA는 ChatGPT만큼이나 나에게 익숙하게 발음되진 않는데, 그 이유는 아마 아직 현실화되진 않은 많은 공학자들의 꿈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학자들뿐이랴, 모든 사업가, 정재계인, 그리고 그로 인해 득을 볼 일반인들까지. AgenticAI란 말 그대로 Agent의 역할, 휴먼 비서의 역할을 해주는 personal AI를 일컫는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 잔을 마실 동안 출장용 비행기를 예약하고, 호텔을 검색하고, 내 동의 하에 결제를 진행하고, 여행지에서 즐길 음식과 콘텐츠를 정리해 나에게 추천해주는, 정말정말 유능한 비서. 내 모든 사소한 동작이나 습관들까지 모니터링해 나도 눈치채지 못했던 나의 신체적, 정신적 건.. 더보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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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현실이 아닌가? 아니, 애당초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짓는 벽 같은 것이 이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 그것은 이 긴 장편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핵심 소재다. 솔직히 말해, 현실만 있는 세계에서 비현실의 삶을 상상해 보는 것은 가끔씩 불편하게 억눌려 있는 상태에서 숨통을 트이게 해준다. "나는 정말 올바른 장소로 향하고 있을"지, "그저 엉뚱한 방향으로, 엉뚱한 방식으로 나아가는 건 아닐"지 항상 무의식의 가장 깊은 곳에서 불안이 스멀거리고 있다. 단지 평소엔 의식하지 못하고 평범하게 하루들을 살아낼 수 있을 뿐. 소설이 말하는 대로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짓는, 바로 그 도시의 벽이 불확실한, 투명한 젤리같은 물질일 뿐이라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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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주개발 정산 후기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마음에 휘엉청 바람이 부는 날에는, 눈을 감고 숨만을 내쉬며 그 속의 우주를 느껴보라고. 스읍-, 그건 마치 고고한 솔과 대를 지나가는 하이얀 바람. 후우-, 그건 마치 잘게 부서지는 파도들의 메아리. 다시, 눈을 뜬다. 일부러,를 강조해서 타인들의 불필요한 인기척이 덜해지는 밤에, 오늘 치의 싸움을 끝내고 가벼운 발소리를 내며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 날들이 이어진다. 다른 종류의 날들도 이어진다. 예를 들면 내 할 일에 내가 짓눌려, 일이 적었다면 능히 해냈을 모든 일들로부터 도망쳐 쥐구멍으로 숨어버리는 날들. 그런 날들의 밤은 대개 침대가 무겁다. 폭신한 이불이 버거워서 누운 자리가 편하지 못하고, 이대로 잘 수는 없다는 생각에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길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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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어느 곳이든 네가 나아가는 곳이 길이고, 길은 늘 외롭단다.적당히 외로움을 길 밖으로 내던지며 나아가야 한다. 외로움이 적재되면도로도 쉽게 무너지니까. 알겠니? 당신이 나아갔던 길 변두리엔 당신이 그렇게 퍼 나른 외로움이 길을 따라 차곡차곡 쌓여있을까요. 당신은 이 한 생 살면서 얼마나 자주 '외롭다,'고 생각했을까요. 누군가의 손을 꼬옥 잡고 같이 살아내는 삶의 형태가 아니라면, 삽을 들고 꿋꿋이 걸어가는 삶이 나에게 찾아와 자리잡겠지요. 그럴 때마다 나는 생각해요. 나는 굳세다, 나는 용감하다, 나는 멋지다. 사랑이 가득한 세상을 사랑하는 연인 없이 살아내는 일. 모두가 찬양하는 제1가치를 N번째 후순위로 미뤄두는 나는 모르쇠 심보. 핑크빛 그라데이션 젤네일을 한 그녀의 손가락 사이 약지에..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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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시트러스 맛 쿠키처럼 인생은 조금 더 달콤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또 무엇보다, 즉흥적인 모험을 종종 끼워넣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위한 공간도 확보되어야 한다. 이건 그냥 여느 미사여구를 늘어놓는 게 아니라, 정말 좀 더 능동적으로, 진취적으로, 자신의 삶을 요래조래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오후에 너무 피곤해서 그만 냅다 자버렸다. 여름 오후의 더위는 선풍기 없이는 그냥 가볍게 무시할 정도가 되지 못하였고, 나는 찌뿌둥하게 어거지로 침대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깨닫고 보니 저 멀리 잠실역까지 가서 타인을 위한 선물도 두 개나 사야 했다. 쇼핑이 끝나면 그 근처 카페에서 개발 일을 마저 하리라, 까-망색 백팩을 매고 집을 나섰다. 그 이후는 이렇게 진행되었다. 갑자기, 비록 기후동행카드가 있지만, 탄천에서 한강으로..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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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슈퍼맨 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도하게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고 자신의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해서 좌절하는가?사람들이 자신을 슈퍼맨이라고 생각하기를 원하는가? 슈퍼맨은 나쁜 게 아니다. 그에게는 전 세계를 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고, 그 능력을 알맞게 사용한 적절한 케이스일 뿐. 만약 그가 세상을 구하지 않았거나 자신이 충분히 할 수 있었을 일에서 도망쳤다면 그 기억은 분명 뼈아픈 후회로 자리잡았을걸. 하지만 이제 이 경우는 문제가 된다. 슈퍼맨이 아닌 사람이, 자신이 슈퍼맨이라고 생각하는 경우. 안타까워라.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이 알고보니 실제와는 달랐다는 내용의 비극이잖나. 이 세상은 꿈으로 가득하다. 꿈을 팔고, 꿈을 사서 벅차오르는 사람들. 나 역시 열정적인 꿈 소비자다. 미래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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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선물 밤에 하늘을 바라볼 때면 그 별들 중 하나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까.모든 별들이 다 아저씨에게 웃고 있는 듯이 보일 거야. 🌌 어린왕자의 웃음 소리를 기억하시나요. 저는 들어본 적은 없지만 조종사 아저씨만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으리라는 걸 확실히 알아요. 순수한 그 아이가 자주 들려주던 웃음 소리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어린 왕자는 별빛 사막 아래서, 오랜 고민 끝에 자신의 꽃에게 돌아가기로 마음을 굳게 먹고 조종사 아저씨에게 말합니다. "내 선물이야, 아저씨. 아저씨는 이 별하늘을 가지게 되는 거야." 테이블에 둘러앉은 다른 어른들이 무엇이 중요한지를 두고 저마다 돈, 지위, 학식, 성공, 여러 후보들을 쏟아놓으며 목청을 높이고 있을 때, 아저씨는 조용히 베란다에 나와 밤하늘을 바라보고,..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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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was your day today 😌🌃 당신의 밤이 안녕하길 바라요. 잔잔한 수면 음악을 하나 틀고, 창문도 살짝 열어놔요. 조금 귀찮더라도 좋아하는 차 티백을 하나 꺼내 들고 5분 뒤 따뜻한 차가 담긴 빨간색 머그컵과 함께 이 방으로 돌아와 줘요. 그럼 그동안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이 두꺼운 남색 폴리에스터 이불 표면을 시원하게 코팅해 놓았을 거에요. 밤에 불빛은 많이 필요하지 않아요. 모과빛 스탠드 하나만 켜두고 나머지 친구들은 하루 종일 공급받은 전기 에너지로부터 조금 쉬게 해줘요. 당신의 시야에 잡히는 건 창문 밖 불빛들과 따뜻한 빛으로 물든 스탠드와 커튼, 그리고 허옇게 옅은 김이 공기 중을 유유히 유영하는 모습이에요. 때마침 가장 조용해졌을 때, 틀어놓았던 수면 음악 플레이리스트에선 반짝거리는 소리의 변주가 들려와요. 당신은 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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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In New York, ✨🩰 Technique–bodily control–must be mastered only because the body must not stand in the way of the soul’s expression. The only reason for mastering technique is to make sure the body does not prevent the soul from expressing itself.-La Meri- 나의 첫 발레 공연이었다. 그리고 어쩔 새도 없이 홀딱 빠져버렸다. 내가 그곳에서 흡수한 신체의 조화와 역동성, 선율과 몸짓을 이내 내 몸 밖으로 표출해내지 못해 애꿎은 작은 심장만 계속 팔딱거리고 있나 보다. 기본적으로 매 바닥과의 접촉이 포인이라는 곧고도 도도한 동작으.. 더보기
도서관 훔쳐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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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이끄는 곳으로』 '아름답다', 라고 무심코 입 밖으로 말해버리고 만다. 어떤 류의 대상들을 마주했을 때. 그리고 난 그 아름다운 것들의 공통점을 찾고 싶다. 아니, 찾아야만 한다. 내 온 인생을 걸고서라도. 아름다움이란, 따스한 것들인가?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건물 보수공사의 허가를 받는 데만 1년이나 걸리는 파리에서 살아가는 나를 상상해본다. 느리다, 하지만 느리기에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며, 본질적인 것들을 놓치지 않고 온힘껏 껴안으며 살아가는 삶을 살 수 있다는 낭만주의자들의 말. 나는 과연 소위 '빨리빨리 한국인'의 긴박함에서 벗어나 그곳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을까? 아마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그것은 내가 한국에서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되는 긴 시간을 몸담고 있었기 때문인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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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 갑작스럽게 여자의 귀 안쪽을 때리는 진동이 일었다. 왼편이었다. 빽빽이 들어찬 활엽수 때문에 건너편이 자세히 보이진 않았지만, 멀리서 무거운 울림이 하나둘 착실히 건너오는 건 느낄 수 있었다.(p. 7) 이 책의 첫 페이지입니다. 가슴이 두고두고 벅차오르는 초능력 SF 순애 서사의 출발선이죠. 누구도 건드리려 하지 않는, 거대한 공동묘지 🪦 남한산성을 중심으로 한 도시 하나가 오늘 이 세계에서 사라졌다, 라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이게 무슨 웹소설 제목도 아니고. 그런데 그 일이 정말 일어났다. 깔끔하게 절취선을 따라 잘린 듯 폭삭, 그렇게 아래로, 아래로, 몇십 초 동안 그 위의 모든 게 구덩이 속으로 빨려들어다가듯 떨어졌다고. 물리 시간으로 돌아가 보자. 중력가속도를 9.8, 반올림해서 1..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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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나는 이 소설에서 나만의 깊은 생각을 끌어낼 수 있다고 믿는다. 마치 작가들이 '나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있다'고 자신에게 되뇌는 것과 비슷한 자기세뇌다. 그리고 난 이런 자신감이 근거없지 않다고 생각한다. 세간의 주목을 한눈에 받는다는 건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의 감상은 다 천차만별일 것이기 때문에. 당장 소설을 다 읽고 유튜브에만 가봐도 그렇다. 이 소설의 주제가 되는 '폭력성'을 무려 4개의 층위로 나누어 체계적으로 전달한 한 인문학도도 있었고, 이 책이 등장한 선정적인 문구들을 큰 자막에 띄워가며 읊으신 후 이런 책이 노벨상을 탔다는 것을 '수치스럽다'고 힘주어 말하는 신부님과,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의 댓글들도 많이 뒤를 따랐다. 그에 반해 어떤 영상에선 경기도 어떤 학교에서 이 전례 없는, 한국..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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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이 책의 서말에서 프로듀서 신은 이렇게 말했다: '오히려 우리의 관심을 끈 것은, 단편소설 에서의 '유지'와 같은 선택을 하는 인간들이 더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고. 9개의 단편이 얽히고설켜 결국 다 죽으며 끝나는 소설. 인간들은 역시나 덧없이 사라지고 고양이만 살아남았다죠. 🔴🟠🟡 꼭 다 죽거나 죽였어야 했나요? 🍮 🔪일단 책 자체는 참 감각적이었다. 서늘하고, 갑작스럽고, 우연의, 필연의, 찐득거리고 번뜩거리는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잘은 모르겠다. 엔딩 부분이 말이다. 생각해보라. 그 많은 사람들이 두 시간만에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제목 그대로 '대학살'인 것이다. 그리고 대량실종이 발생한 이곳 뉴서울파크에는 온 부지를 뒤덮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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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결국 홍학의 자리는 없었던 거다. 🦩 이 책을 검색하면 스포금지라는 단어가 이곳저곳에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그런 고로 이번 감상문은 최대한 짧고, 간결하게 써보련다. 추리 소설의 재미는 바로 이것이다. 분명 내가 읽은 대목일텐데, 우지끈하며 부서지는 지면에 흔들리고, 막상 마주한 순간 이럴 리가 없다며 몇 번이고 앞으로 돌아가 뒤적거리게 된다는 것. 내 편견이 박살나자, 어이없는 심정으로 내 주장을 뒷받침해 주던 바로 그 문장으로 돌아가 보면, 막상 그 문장은 정확히 내 뜻대로, 내 기억대로 적혀져 있지 않다. 아니, 이게?! 외치게 되는 억하심정. 눈앞의 현실에 책을 부여잡은 채, 한쪽 입꼬리만 파르르- 떨리며 쓰윽 올라간다. 심장인지 마음인지 모를 것이 붕 떠있다. 아아, 이런 책을 마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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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 空気を吸い込んで、走れ!俺は飛べるから! 私が一番好きだったスポーツアニメは『ハイキュー!!』だった。仲間を信じて、後は任せて走るなんて、夢見たいで華々しいじゃない?だから、私ジーヒはバスケを始めましたーなんてことさ!ま、こういう考えも自分に時々思い浮かべるんだ。ハイキユーを見て、なんかワクワクするような、キラキラ輝く思い出を作りたいなら、同じく大学のバレー部に入るのがぴったりじゃないかなーって。もちろん、私がハイキューに出てくるキャラたちの、あの眩しいほどに高く跳び上がる能力に憧れたのは事実だ。でも、だからといって、私が目指している価値がハイキューにだけにあるとは思わない。私が望んでいるのは、私を興奮させて、熱くさせる場所。あの機会、あの人たちの集まりだから。似た温度を持つ集団に入ればいいんだ。私はバスケに興味が出てきたんだ。一人の活躍が一番目立つようにみえるけど、本当はチームメ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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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2』 You know, I know,we all know it. 음식은 중요하다는 걸. 내 삶이 맛없어질 때마다 주기적으로 찾아보는 책이 있다. 바로 배민에서 연재하는 『요즘 사는 맛』 시리즈. 그렇다면 나는 언제 내 삶이 닭가슴살처럼 퍽퍽해진다고 느끼느냐, 하면 바로 지금처럼, 돈이 없어질 때. 솔직히 말해서 돈이 물리적으로 바닥나 버린 건 아닐 것이다. 다만 '음식에 돈을 투자하기 아까워서', '어차피 아는 맛'이라고 치부하며, '어차피 살이 좀 올랐으니 지금은 빼야 할 때'라고 합리화하며, '음식을 먹으러 이동하거나 음식점에 들어갈 바에야 차라리 여기 앉아서 이 일을 끝내겠다'며, 음식의 가치를 개무시할 때. 그럴 때, 나는 마치 죄지은 교인이 주일에 회개하러 나가는 것처럼 이 책을 집어드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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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코끼리를 꿈꾸라』 인생은 여행이자 학습이다.정지 신호, 위험해 보이는 커브, 도로 위의 방해물 따위에 주눅이 들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이런 도전에서 당신이 어떻게 행동하는가가 결국 당신이 누군지,그리고 인생에서 어떤 성취를 이룰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다. 이만큼 되기까지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면, 내 작업은 더이상 감탄을 자아내지 못할 것이다.- Michelangelo 분출하라! 도전하라! 주변의 눈초리를 무시하라! 날아오르라! 자유로워라! 사랑하라! 하, 이렇게 들뜨는 책은 정말 오랜만이다. You make me feel alive. 그들은 자신의 직업을 이런 단어로 소개한다: 이매지니어(Imagineer). 상상력(Imagination)과 공학자(Engineer)을 합친 말이다! 세상에 이렇게 '피터팬.. 더보기
모든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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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성인은 오늘부로 과외를 수료하고 졸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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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이끄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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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킬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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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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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239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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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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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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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순간-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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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에이스가 되는 「슬램덩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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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nticAI의 시대에 Agile하게 살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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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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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코끼리를 꿈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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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송이의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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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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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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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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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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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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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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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들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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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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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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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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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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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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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I needed w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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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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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무언가가 너를 갉아 먹고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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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ight In New Yor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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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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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ys of Se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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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지혜의 투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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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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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를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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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외주개발 정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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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에 간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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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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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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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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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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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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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면 뭐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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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통나무를 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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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 we make it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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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물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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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은 나의 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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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을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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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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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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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시트러스 맛 쿠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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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기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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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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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데드라인 미루고 미루던 내가 이젠 외주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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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없는 밥은 필요 없다는 교만한 리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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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왜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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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요즘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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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IR 발표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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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tter] Bézier curve로 이쁜 곡선 그래프 만들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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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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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끝의 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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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IR 발표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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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어도 잘 보이고 싶은 사람(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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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있어도 잘 보이고 싶은 사람(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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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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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의 슈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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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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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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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려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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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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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Sky: Children of the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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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성 자체가 추상화될 때, 우리 인생은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이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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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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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utter 카카오 소셜 로그인] Failed host lookup: 'kauth.kakao.com' (OS Error: No add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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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셀로판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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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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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듯 우는 듯, 알렉스, 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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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was your day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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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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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둔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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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한 꿈 이야기 한 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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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낼 줄 아는 사람이 멋져 보인 건 처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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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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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고 싶은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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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iS yOur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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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말랑 생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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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낭만적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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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순위가 다르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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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ll & Monoton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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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 쟤 또 회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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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적해놓은 부채 까먹기 말고 까먹을 자산 축적해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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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감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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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만을 위한 특수부대 파병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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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는 정체성의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