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멍청해서 사랑이 보여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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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둔해서 보이지 않는 사랑을 막연하게 믿어요.'
나는 여려요. 나는 몇 번 상처를 주고, 또 상처를 받아봤기 때문에 어리석은 짓은 하기 싫어요. 내가 후회할 행동도 하기 싫어요. 입을 앙 다물고 쳐다보는 내 눈빛을 당신은 영영 이해하지 못할 거에요. 하지만 이것만은 알아줘요. 저는 당신이 저에게 그렇게 보이듯, 당신에게도 멋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는 남에게 자기주장을 세게 하지 못하는 타입이에요. 원래 그렇잖아요, 그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까보이기 전엔 우린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라요. 까봤더니 어머나! 다른 사람은 제 생각에서 크게 이탈한 노선을 달리고 있을 수도 있죠. 제 노력을 누군가가 알아봐 주지 않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서운하다고 찡찡거리긴 싫거든요. 누구나 자신의 생각에 대한 근거가 있겠죠. 제 역할은 돋보기를 들고 와서, 자아,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무엇이 그 사람에게 그런 생각이 들게 했을까, 그리고 찾았다 요놈! 원인을 고쳐나가는 것이에요.
저는 당신을 쳐다보고 싶지 않아요. '흘깃흘깃'조차도 자존심이 상하거든요. 하지만 언젠가 당신이 제 쪽을 쳐다봐 주었을 때, 그 찰나의 몇 초동안 저는 반짝! 책임감 있게 제 일을 해내고 있을래요.
있죠, 제가 멋있어 보이고 싶었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은 지금 저 멀리 타지에 가 있어요. 다채롭고 색다른 경험들로 자신의 이십대를 야망차게 적시고 돌아올 것 같아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미소가 슬며시, 전혀 힘들이지 않고, 저로 하여금 피시식, 날숨을 내쉬게 하네요. 당신도 저에게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아요. 언젠간 우린 자연스럽게 서로의 갈 길을 가게 될 거에요. 영차,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물 흐르듯 스르르. 하지만 저에게 🌳가 그랬듯 당신도 내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겠죠. 물리적이고 실체적인 당신은 "안녕, 🌳!" 때와 같이 "안녕, 💻!"가 되겠지만, (있죠, 저는 요즘 제 주변 사람들을 이모티콘으로 표현하는 것에 정말로 재미가 들려버린 모양이에요.) 저는 그렇게 차곡차곡 "안녕, 무엇!"을 쌓아 나갈래요. 딱, 이 정도가 좋아요. 제 삶은.
가만히, 민들레처럼, 홀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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