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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brary 『이끼숲』 연작 소설 중 '바다눈'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소설이 있다. 참 이름도 이쁘지, 바다 눈이라니. 바다의 눈👀을 말하는 걸까? 아님 바다 위로 내린 눈🌨️을 말하는 걸 지도 몰라. 둘 중 아무 것이든 아름다울 테지.  음료의 푸른색을 가리키며.“이건 바다.”그리고 그 안에 떠다니는 흰 점을 가리키며.“이건 눈.”     하지만 그 바다눈이 동물의 사체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그래서, 그래서 고래 울음 소리같이 깊고 맑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은희는 죽은 고래 사체와도 같은 결말을 맞이하고 만 걸까. 그럼 은유가 너무 끔찍하게도 슬퍼지는데.    책에 나오는 지하 도시에 대한 수식어로, '닫힌 세계'라는 말이 참 많이 등장한다. 닫힌 만큼 온갖 물질중심적이고 더럽고, 우리의 눈으로 보면 이해할 수도 없는.. 더보기
  • learning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2399일⟩ 여기, 매번 머리를 부여잡으며 연신 "어렵다, 어렵다"라고 외치는 한 할아버지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뒷걸음질 치는 일은 있을 수 없다. 자신은 죽을 때까지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이다. 담배 한 대 피우고 와서 다시 자신의 어려움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한 할아버지가 있다. 참 멋진 할아버지다. '멋진' 할아버지 👴🏻모두들 눈치챘을 것이다. 바로 '미야자키 하야오'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창작자의 대선배 같은 분, 가수 요네즈 켄시가 자신의 '북극성'이라 부르는 분.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를 보기 전까진 그가 그저 천재적인, 타고난 재능으로 머릿속에 잠재해 있는 세상을 그대로 뽑아내 현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특기'인 사람인 줄 알았다. 하지만 장장 7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필름에 담긴 미야 .. 더보기
  • library 『노르웨이의 숲』 오랜만에 비가 오는 휴일이어서 어두운 커튼 장막 아래 낮잠을 길게 자 보았다. 그랬더니 꿈속에선, 내가 알던 이 사람 저 사람의 자살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슬슬, 이 책에 대한 글을 쓸 때가 되었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출간 2년 뒤 우리나라에서 『상실의 시대』 라는 제목 아래 번역서가 출간되기도 했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다소 동떨어진 보통명사들로 이루어진 제목이 주는 호기심 내지 은유적 느낌은 조금 포기하면서도, 역시 이 책 전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상실의 시대'가 조금 더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한다. 붙잡을 새도 없이 조용히 사그러드는 사람들. 이 작품 속에서만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아는가? (스포는 각자 주의.) 우선 소설의 극초반, 주인공의 어릴적의 친우였던..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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