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library 『이끼숲』 연작 소설 중 '바다눈'이라는 제목의 첫 번째 소설이 있다. 참 이름도 이쁘지, 바다 눈이라니. 바다의 눈👀을 말하는 걸까? 아님 바다 위로 내린 눈🌨️을 말하는 걸 지도 몰라. 둘 중 아무 것이든 아름다울 테지.  음료의 푸른색을 가리키며.“이건 바다.”그리고 그 안에 떠다니는 흰 점을 가리키며.“이건 눈.”     하지만 그 바다눈이 동물의 사체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그래서, 그래서 고래 울음 소리같이 깊고 맑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던 은희는 죽은 고래 사체와도 같은 결말을 맞이하고 만 걸까. 그럼 은유가 너무 끔찍하게도 슬퍼지는데.    책에 나오는 지하 도시에 대한 수식어로, '닫힌 세계'라는 말이 참 많이 등장한다. 닫힌 만큼 온갖 물질중심적이고 더럽고, 우리의 눈으로 보면 이해할 수도 없는.. 더보기
  • library 『노르웨이의 숲』 오랜만에 비가 오는 휴일이어서 어두운 커튼 장막 아래 낮잠을 길게 자 보았다. 그랬더니 꿈속에선, 내가 알던 이 사람 저 사람의 자살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슬슬, 이 책에 대한 글을 쓸 때가 되었나 보다, 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출간 2년 뒤 우리나라에서 『상실의 시대』 라는 제목 아래 번역서가 출간되기도 했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다소 동떨어진 보통명사들로 이루어진 제목이 주는 호기심 내지 은유적 느낌은 조금 포기하면서도, 역시 이 책 전체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상실의 시대'가 조금 더 '딱 들어맞는다'는 생각을 한다. 붙잡을 새도 없이 조용히 사그러드는 사람들. 이 작품 속에서만 얼마나 많이 죽었는지 아는가? (스포는 각자 주의.) 우선 소설의 극초반, 주인공의 어릴적의 친우였던.. 더보기
  • library 『복숭아는 아직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서 불안해-🥺 어떻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으면서 불안할 수 있어? 그건 충분히 최선을 다하고 있음에도, 나의 최선이 감히 충분하지 않았을까봐, 나머지 일은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할 정도의 준비를 한 사람들이나 뱉을 권리가 있는 단어야. 너는, 불안하면 안 되지. 당장 급한 일이 없다면 매일같이 침대에 몸을 던지는 네가? 너무 자주, 너무 많이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바람에 침대의 포근함마저 무슨 체감의 법칙마냥 점점 무뎌져가고 있는 네가, 불안하면 안 되지. 충분히 해실해실, 살아가고 있는 거 아니었어? 아무 걱정도 없이 매일을 하냥 흘려 보내길래, 미안한 소리지만 나는 무슨, 이 아이가 정녕 불타올라야 할 열정의 20대가 맞는지 다시 한번 의심부터 하고 봤.. 더보기
  • library 『구원에게』 언젠가의 일이었다. 작가는 이 말로 모든 사건에 대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언젠가의 오늘, 그리고 언젠가가 될 오늘. 그의 기억 속 가장 선명하게 박혀있는 '언젠가'들에는 세 여성들의 흔적이 깊었다. 구원에게 | 정영욱 - 교보문고구원에게 | 스테디셀러 에세이스트 정영욱이 마주한 가장 어두운 사랑의 민낯 찬란한 것을 의미하는 ‘특별함’이 무채색으로 변질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처음이 되어야 했을까. 별처럼 product.kyobobook.co.kr 사람 간의 결이 비슷하다, 결이 다르다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자주 사용하는 말? 삶의 이력? 중요시하는 삶의 가치? 아니면 단순히 반쯤 찬 컵을 보고 뭐라고 생각하는지? 다양한 기준이 있겠지만, 아마 본인의 감.. 더보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글들

도서관 훔쳐보기

모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