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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ing money

그녀만을 위한 특수부대 파병일지

월 30만 원, 100만 원, 아니 5만 원도 좋다. 작은 병사들을 만들어서 경제적 자유라는 전투에 참전시켜라.
 
- 자청, <역행자> 中
 

  천만 대군을 이끌고 전장을 휩쓸고 싶은 그녀! 하지만 그녀에게 매달 할당되는 군사의 수는 한정적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부대지만 전부 마음대로 정할 수도 없었다. 필수적으로 호위라든지, 요리병이라든지, 일부에게는 군대가 돌아가기 위해 매일매일 필요한 임무를 배정해 줘야 했다. 일부는 그렇게 쓰인다 하더라도, 그녀는 꼭 자신의 군사 중 일부를 전장에 내보내고 싶었다. 병사들을 잃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든든한 인재들이 전쟁에서 이겨 돌아올 경우, 그녀는 새로운 영토의 영주가 될 수 있을 터였다. 그 마을이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농촌 마을이든, 매연 구름을 퐁퐁 내보내는 작은 공장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공업 마을이든 간에, 결국 '확장'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자원을, 인재를, 군사를 손에 넣고, 그렇게 불려갈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더이상 작은 변두리 시골 마을의 한 패거리의 우두머리에 그치지 않게 될 것이다. 그녀는 존경의 대상이, 위협의 대상이 될 정도로 큰 군대를 휘하에 두고 싶었다. 진두지휘,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초보 리더인 그녀에겐 조금 막막했달까. 일단 아무것도 손을 써두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매달 40만의 군대를 출전시켰다. 무조건 이길 전쟁이긴 했다. 그만큼 조그만 마을을 대상으로 한, 리스크가 없어도 너무 없는 전투였다. 일단 한동안은 이별하게 되겠지만, 그들은 내년 가을에 매달 파병 나간 전사들의 수에 더하여, 해당 마을 인구 15만을 이끌고 당당하게 귀환할 것이다. 그녀의 첫 전쟁이었다. 작게라도 이기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겐 좀 더 여유분의 군사가 있었다. 농땡이를 피우도록 놔둘 순 없었다. 아니면 그들은 천막을 치고 눌러앉아 맛있는 거나 펑펑 요리해 먹으며 식자재를 축내고 와인 창고를 바닥낼 터였다. 하지만 그녀는 더 큰 전쟁에 대해 알지 못한다. 더 큰 차원의, 더 높은 레벨의 전략과 고민과 리스크가 팽팽할 정도로 전장을 가득 메우는, 그런 전쟁-다운 전쟁을 머나먼 곳에서 들려오는 소문으로밖에 접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일단 해서 잃을 건 없다는 마음으로 선대의 전투 기록지를 들여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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