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we make it out?
논리, 말투, 그리고 이해.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난 누군가를 설득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가능성의 영역에 들어선다고 굳게 믿고 살아오던 사람이었다. 그도 그럴게, 나도, 상대방도, “아 난 이렇게 생각하는데 여기서 뭐 어쩌라고-” 같이 감정적으로 대화를 종결지어버리지만 않는다면, 대화로 찬찬히 풀어나가지 못할 게 뭐 있겠는가. 흔한 비유지만 엉킨 실타래를 풀어낸다는 것이 참 잘 어울린다. 이 방면 저 방면으로 오목조목 돌려보고, 섬세한 손길로 조금씩, 가장자리를 느슨히 풀어헤쳐 놓고, 그와중에 가운데 실이 갑자기 팽팽하게 당겨지는 순간, 중심에 굳어버린 돌멩이같은 실덩어리 하나가 발견되는 순간, 아- 당신과 나는 이것 때문에 이렇게 갈등해야만 했던 거군요, 하고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해소하려 노력하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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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IR 발표 후기 😳
첫 번째 IR 발표가 있고 난 그 다음주, 똑같은 수요일! SEOZZI는 또다른 곳에서,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두 번째 PT를 진행하게 되었답니다. 첫 발표 때는 순서가 맨 마지막이었던 반면, 오늘의 발표는 맨 처음이었다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물을 입 안에 머금고, 천천히 열까지 셌어요. 하나, 둘, 셋⋯. 그러다 첫 번째 발표자를 호명하는 아나운서님의 낭낭한 목소리가 들렸고, 저는 허리를 꼿꼿이 펴고 단상 위로 걸어갔습니다! 오늘은 첫 IR 발표 때처럼 마이크가 말썽을 부리지 않았어요. 긴장해서 심장이 투쾅투쾅 헤드뱅잉하지도 않았죠. 목소리가 많이 차분해진 상태로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첫 페이지, 두 번째 페이지, ⋯. 어라, 나 너무나 평온한 말투로 발표를 성공적으로 끝내 가고 있잖아!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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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IR 발표 후기 🫣
하아아아아- 일단 개떨렸어. 발표 시작 전까지, 미친 듯이 심장이 두방망이질쳐서, 막 내 가슴팍을 뚫고 나오는 것만 같을 때, 숨을 10초고 20초고 꾹 참고 무식하게 기다렸어. 진정될 때까지. 내 발표는 가장 마지막 차례였는데, 중간 쉬는시간엔 화장실에 숨어들어 머릿속으로 대본 리딩하며 청심환 하나도 쭉 들이켰다지. 왜냐하면, 나는 이 발표를 통해 내가 발표를 잘 하는 사람이란 걸 증명해내고 싶었어. 근거 없는 자신감, 근자감으로부터 탈피하고 싶었거든. 부끄럽지만 작년 2학기에, 나는 발표를 잘 하는 편이지~ 하고 팀플 발표를 거의 준비 안해갔다가 된통 혼쭐이 난 적이 있었거든. 그래서 이번엔 철저히 준비했어. 몇십 번이고 크게 스피킹하고, 녹음하고, 돌려 듣고, 셀프로 피드백하고. 내 목소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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