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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학생이라는 정체성의 강화

그렇다면 정체성을 바꾼다는 것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
최고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기관인 우리 뇌는 모든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정한 정체성에 맞춰서 입력과 출력의 모드를 바꿔나간다.

 

- 자청, <역행자>

 

 
  요즘 들어 뭔가,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행자>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굉장히 감각적이다. 사람은 자신이 정한 정체성에 맞게 살아가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니, 그렇게 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컨셉 잡는다'라는 말이 흔히 통용되는 대로 부정적인 개념으로 와닿을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이 자기 자신을 원하는 대로 이미지화하고 그것에 맞추어 정말로 살아가게 되는, 잘만 활용한다면 정말 원하는 '나'를 만들어가며, 무궁무진하게 조물딱거릴 수 있는 것 아닐까?
 
  어제는 🌳와 새벽에 놀이터 산책을 했다. 조곤조곤 정말 생각도 많아지고 동시에 묵은 생각들은 비워지는 상쾌한 한 시간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 둘 다 현명하게 20대, 30대, 그 이상을 살아내어 멋있어지자, 다독이며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와서는 정작 이런 생각이 드는 것. 🌳에게는 나를, 굉장히 많은 것을 이끌고 살아가는 것에서 스스로 성취감과 자기 정체성을 찾는 사람-으로 보여준 것 같은데, 정작 의욕은 넘치면서 시간 관리나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과 실제 알맹이의 결이 많이 다르다면, 그건 내 스스로가 용납하지 못하는, 싫어질 것 같은 '나'이지 않나. 학교 공부, 제대로 하자. 이런저런 핑계를 대어 가며 합리화의 레벨에 안주하지 말자.
 
  자청은 진실로부터 우리를 눈가려주는 자의식을 해체하고 자신의 결함을 똑바로 마주보라고 권했다. 여기서만큼은 솔직해지고 싶다. 그것이 내가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다.
 
  직시하고, 선명하게 남겨두고, 발전하여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