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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I의 탐색일지

『소년이 온다』 한 계절의 문턱을 넘어오지 못했다. 문턱보다 낮은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를 쏘아 죽인 또다른 누군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문턱보다 높았던 것은 그렇게 문턱보다 낮아지게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그 시절에서 데려오지 못해 평생을 쓰라려야 하는 나머지 영혼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조그만 라디오를 선물받아서, 그걸 받아들고 곧장 '1980.5.18'이라고 입력했더랬다.(p.204) 하지만 시간만 이동할 뿐 공간은 이동하지 않았던 결과 작가는 평범하게 춥고 무탈하게 조용한 서울의 겨울 어느 곳에 안착했다. 고요함이 무서웠다. 그 일을 쓰려면 그 곳에 있어봐야 한다. 그 사명감은 위대했다. 하지만 만약 그 라디오가 1회용이었다면 어땠을까? 만약 돌아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는 이 부끄러.. 더보기
파창 나는 늘 꿈결같아 오늘도 어김없이 나를 미래로 반송한다 나는 여기 있으면 안되는데 호다닥 놀란 발바닥을 종종거리며 반송 반사 시선, 응시 그렇게 사면팔면의 꼿꼿한 거울면들을 남김없이 으스러뜨리고 그 속에서 수천의 반짝이는 가능성을 보았다 예술적으로 어그러진 소나무 가지가 하늘을 대하듯 더보기
『지구별 인간』 🪓✨ポハピピンポボピア! ポハピピンポボピア! ポハピピンポボピア!    まるで狂気に近づくような注文ですが、この本の初めの方を読めば、この子がひたすら気の毒だと感じます。初めの方は、だからこそ正常に属すると言うしかありません。 まあ、四寸である由宇と祖父の墓の前で行ったことは、ただ‘幼いから’と言う理由だけで100%理解できるとは言えませんが、後半と比べれば。。。  だって、私、本当に奈月の心のそばにいたかったんだ。 ずっと、最後まで。実際、奈月が経るしかなかった家庭環境とか、クズ みたいな学園の先生とか、小学生ながら「生き残るために永久に頑張らないといけない」 とか、「由宇と結婚した後は自分おことを『他家の人間』だから、この家に負担になってはいけない」 と感じているのは、堪らなくひどい不合理だとしか思えないんだ。特に、普通の子供たちが「大好きな俺たちの家」 と考えるべき家庭を、.. 더보기
『양들의 침묵』 Wow, Clarice.「갈 데까지 가보는 거야!」벽 앞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 때마다 클라리스가 하는 말이었다.-p.69무엇이든, 마음만 먹으면 바라보고 있을 수 있는 기분이었다. 젊으니까.-p.70 Wow, I can't imagine having the fortitude to stand where she stood! Dear Clarice Starling, how can someone exude such daring fearlessness and unwavering confidence in the face of such shadowy uncertainty? Especially when that uncertainty is born from the enigma of the crime, the labyr.. 더보기
『이렇게 작지만 확실한 행복』 最近、良い機会があって,『街とその不確かな壁』で知った作家、村上春樹の エッセイ集を読んでみました。流石名作を生み出した作家は普段の日常もこんなに素敵で魅力的に描写できるなんて、本当に驚きました。 あの中でも、個人的に一番羨ましかったのわ、全世界に友達がいるという事でした。 あれだけ色んな場所で成功した人たちと会って、関係を作りながら、その一方で自分の役目もしっかり果たし、健康も良好に維持しつつ、猫も十分に愛しながら、確かに幸せな人生を生きてきたんだな、と思わざるを得ないよね。私がそう思うのは、何か私の中で、作家という職業を専門にすると、お金持ちどころか、毎日毎日を他人の成功と自分の今の状況を比べて、心から幸せや自由を感じることができないのではないか、と考えているからだよ。正直に言うと、ちょっと情けないよね? だって、私、自分の事を本が大好きな人間だと思っているし、作家たちが作り上げた.. 더보기
『그래서 우리는 사랑을 하지』 “사람 사는 건 다 비슷했다. 내가 느끼기엔 그랬다. 문화와 생활 방식이 조금 다를 뿐이었다.” 단편 속 건휘의 말이다. 이런 담담한 말투로 내뱉는 말 앞에는, 파랗게 조용히 가라앉은 헝가리 국회의사당에서의 야경이 조화롭게 이 단편에 녹아들어 있다. 아름답고 쓸쓸하다.우리는 이따금씩,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될까?' 하는 생각으로, 그전까지 전혀 고려해보지 못했던 방식의 삶에 급류와도 같은 낙하의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 종종, 그런다. 왜냐하면 세상은 넓고 사람 사는 수만큼이나 다양하게 삶을 살아가는 자세들이 준비되어 있으니까.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을 두고 말할 것 같으면 그 장점도 단점도 가장 많이 아는 자는 당연히 나다. 매일 눈앞에 두고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래서 우리는 다른 누구보다 우리의 삶.. 더보기
『브로콜리 펀치』 일상은 어쩌면 말이다. 이렇게 비일상적인 해프닝들이 불쑥불쑥 무식하게 우리 방문을 열어젖히고 찾아올 수 있어야 비로소 삶이 살 만해지는 건지도 몰라.More than Just a Lovely 🦎술을 진탕 마시고 들어와서는 알몸으로 이구아나를 쳐다보다 신세를 한탄한다. “우리 둘 다 쓰레기한테 버려진 쓰레기 신세야.” 그대로 몇 분 간 물끄러미 눈앞의 미물을 바라보다가, 마치 E.T.와의 조우를 암시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 두 눈 사이, 이마로 추정되는 부분이 딱 한 손가락으로 문질러주기 알맞은 크기였기 때문에, 오늘날에서야 2년 동안 함께 산 이구아나의 피부는 상당히 말랑하구나, 하고 깨닫는다. 마음에 드는 건지 지그시 눈을 감은 이구아나, 손가락 아래에서 갑자기 헛기침과 함께 웬 육성이 들려온다. “.. 더보기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높은 것, 낮은 것, 밝은 것, 어두운 것, 기쁨, 슬픔, 남자, 여자. 이 세상 모든 것들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치 절대자에 의해 균형감 있게 설계된 것마냥 양과 음의 패러다임에 착착 들어맞는다. 딱 한 가지,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가장 신비롭고 타의적인', 가벼움과 무거움의 대립만을 빼고.     기원전 5세기 파르메니데스는 가벼운 것에 양의 개념을, 무거운 것에 음의 개념을 부여했다. 하지만 이 이분법이 양의 가벼움을 추구해야 할 긍정적인 지표로 격상시켜준다기엔 뭔가 애매하다. 깃털처럼 흩날리는 게 정녕 좋은 것인가? 우리가 흔히 '코끼리 귀처럼 팔랑거린다'고 붙인 관용어구는 다소 냉소적인 시선을 담아내고 있지 않은가? 진중하다, 입이 무겁다⋯ 세상에는 분명히 긍정적인 무거움도 있어 보인다. 하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