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ia

책상을 정리해보자

  왜 다들 그런 순간들이 있지 않나요.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주말이 오면 꼭 해야지, 쉬는 시간이 생기면 꼭 해치워야지, 다짐하는 것들. 끝내 지켜지지 않는 아쉬움의 덩어리들. 그 덩어리들이 쌓여 내 삶을 제대로 컨트롤하고 있지 않다는 불안이 멈칫 피어오르는 지금까지. 그래서 방금 막 마음을 먹었답니다. 

 

 

책상을 정리합시다

 

 

  단순히 말 그대로 책상을 정리하는 게 아니라, 내 책상을 앉고 싶은 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 몇 평 남짓한 자그마한 나의 공간의 특성 상 침대와 책상이 가깝게 붙어 있는 한, 한 쪽에 대한 과한 편안함은 다른 한 쪽을 점유하고 살지 못하는 생활 패턴으로 나를 유도하고 마니까요. 그래서 나는 항상 내 방 책상을 깔끔한, 워커홀릭 개발자의, 효율충 선택들로 범벅된, 사진을 찍어 마구 SNS에 올려도 전혀 거리낌 없을 것 같은, 한마디로 완벽한 책상으로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완전 그 뿌리부터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니까,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써온 이 책상을 다른 책상으로 통째로 교체하는 계획부터 세웠던 거에요. 모든 걸 완벽하게 바꾸려면 그게 시작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그게 대공사일 거라는 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그냥 침대에 처박히는 요즘이 되어버렸어요. 슬프게도.

 

  물론 침대에서 쉬는 시간이 안 좋다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잘 아는 제 자신은, 일단 책상에 앉기만 하면 그간 계획했던 생산적인 활동들을 잘 해내기 때문에, 침대에서 책상까지 그 한 걸음을 옮기지 못하는 제가 너무 안타까웠어요. 단지 그뿐이에요.

 

  그럼 어떻게 책상을 꾸밀 거냐구요? 일단 지금, 필요없는 것들을 전부 정리할 거에요. 제가 손이 잘 닿는 방식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가지런히 놓아둘 거구요, 전시해 둘 것은 전시해 두되, 더이상 볼 필요가 없는 물건들은 과감하게 버리거나 깊숙한 서랍 안에 넣어둘 거에요.

 

  길게 덧붙이지 않고 바로 책상 정리를 시작하러 가볼게요! 좀더 깔끔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돌아올 수 있길.

 

 

🤞

'v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The Night In New York, ✨🩰  (0) 2024.11.10
스벅에 간다는 건  (4) 2024.09.10
인생은 시트러스 맛 쿠키처럼  (0) 2024.06.16
그 '모기들'의 이야기  (1) 2024.06.08
이상하게도 요즘엔 그냥  (1) 2024.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