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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낭만적 본성 산타 할아버지는 존재할까요? -그럼요! 나를 위해서 선물을 주러 와야 하거든요! 🎅🏻🎄 산타는 아이를 위해서 온 것이 아닐 텐데. 산타 알바맨은 그저 돈이 궁하기 때문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덥수룩한 흰색 털쪼가리를 귀까지 걸고 호호- 추운 겨울날 이곳 저곳으로 클라이언트들의 저택을 돌아다닐 뿐인데. 불쌍한 아이같으니라구. 하지만 제목 그대로야. 사피엔스는 낭만적이야. 이 우주는 무엇을 위해 존재할까? 200만 년 전 homo genus가 등장했을 때, 20만 년 전 homo sapiens가 등장했을 때도, 그리고 문명이 출현하고 역사 시대가 펼쳐졌을 때에도 이런 외롭고 쓸쓸한 질문은 안 던졌을 지도 몰라. 클레오파트라의 코가 조금만 더 낮았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나? 이런 우연성과 불확정적인 세계의 .. 더보기
우선순위가 다르다는 건 "훨훨 날아가렴 지희야" 네 그래서 지희는 날아갔답니다. 자신을 옭아매는 인연을 쿨하게 놓아버렸어요. 물론 제 기준에서 쿨한 거지 상대방 입장에선 정말 이기적인 결정이었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날아간 지희는 자신의 삶을 살았어요. 좋아하던 아침 수영도 마음껏 하고, 운전 면허도 결국 여름방학 안에 따냈죠. 2학기 초반까지 이어진 회계 공부도 결국 전산회계 2급 자격증을 손 안에 넣으며 잠시 쉼표를 찍었어요. 하지만 지희는 새로움의 연속이라며, 개발 인턴 일을 시작했죠. 들어온 기회를 걷어차지 않는다는 주의라. 물론 그것만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지희가 과외도 주 6회를 뛰고 있고, 알바에도 주 20시간 정도를 할애하고 있으며, 학기를 다니고 있는, 어디까지나 학생의 신분이라는 점이 문제였죠... 더보기
축적해놓은 부채 까먹기 말고 까먹을 자산 축적해놓기 말 그대로다. 전자는 너무 삶이 긴장에 차 있고 바쁘다. 내가 과외 학생에게 숙제를 미리미리하는 삶을 도전해 보라며, 그러면 네 삶이 지금보다 훨씬 더 편안해지지 않겠냐며, 조언을 건넨 것도 사실은 정말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다. 바쁜 건 좋다. 하지만 전자로 바쁜 건 싫다. 후자로 바쁜 건 바람직하다. 간단한 원리이지 않은가. 나는 나의 삶이 좀 더 중심을 향해, 핵심 알맹이 근처에 또랑또랑하게 모여 있는, 만약 이 세계에 신이나 독자 격의 눈이 있다면, 그런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보아도 맑다-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투명한 느낌이었음 했다. 하지만 지금은 괜한 기분에 꿍해져, 또는 정말 쓸데없는 핑계를 마구 남발해 대며 한껏 느슨해져 있었다. 나 자신이 정말 유능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하고 하.. 더보기
학생이라는 정체성의 강화 그렇다면 정체성을 바꾼다는 것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 최고의 가성비를 추구하는 기관인 우리 뇌는 모든 것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정한 정체성에 맞춰서 입력과 출력의 모드를 바꿔나간다. - 자청, 中 요즘 들어 뭔가, 본질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굉장히 감각적이다. 사람은 자신이 정한 정체성에 맞게 살아가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다니, 그렇게 보면 사람들이 말하는, '컨셉 잡는다'라는 말이 흔히 통용되는 대로 부정적인 개념으로 와닿을 것이 아니라, 실제 자신이 자기 자신을 원하는 대로 이미지화하고 그것에 맞추어 정말로 살아가게 되는, 잘만 활용한다면 정말 원하는 '나'를 만들어가며, 무궁무진하게 조물딱거릴 수 있는 것 아닐까? 어제는 🌳와 새벽에 놀이터 산책을 했.. 더보기